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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상대전문사기단검거

13,033 2017.11.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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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당에 찾아가 무속인들을 상대로 고액의 굿을 하겠다고 환심을 산 뒤 오히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무속인 상대 전문사기단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12일 무속인에게 굿 명목으로 돈을 빌리거나 훔쳐 달아난 최모(51.여.경기 안양시)   씨와 박모(56.서울 양천구) 씨 등 2명을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이모(56.여.서울 마포구)  씨를 같은 혐의로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알고 지내던 최 씨 등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9시께 춘천시 소양로 무속인 A(59.여)   씨가 운영하는 법당에 찾아가 500만원 상당의 굿을 할 것처럼 속인 뒤 은행사정으로 계좌입금이 지연된다는  핑계를 대며 A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280만원을 빌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2008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인천, 강원 등지를 돌며 모두 11차례에 걸쳐  1천530만원 상당을 가로채거나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법당이 밀집된 지역에 고령의 무속인이나 영세한 무속인을 찾아가 "병명도 모른 채 몸이 아픈 시어머니의 진혼제를 지내겠다"고 환심을 산 뒤 "교회에 다니는 시어머니 몰래 굿을 하려면 (시어머니를) 시골로 보내야 하니 돈을 빌려주면 은행계좌를 통해 굿 비용과 함께 갚겠다"고 속여 계획적인 사기 행각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동서지간으로 역할을 분담한 최 씨와 이 씨는 수년 전 최 씨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집안에 액운이   낀 것처럼 연기를 한 뒤 이 씨의 남편 역할을 한 박 씨가 굿 비용을 입금할 것처럼 믿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법당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무속인들은 잠시 후면 고액의 굿 비용  이 입금된다는 생각에 역할을 분담해 접근한 박 씨 등의 사기행각에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무속인들은 수개월째 월세를 내지 못한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사기단에 자신의 신용카드까지  건네주며 돈을 인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무속인 스스로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손님이 끊길 것을 염려한 나머지, 피해 신고를    꺼렸던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사기 수법 전과자 가운데 최근 법당을 자주 찾는 박 씨 등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잠복과 탐문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작성/도명 이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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