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칼럼]무교신앙(巫敎信仰)의 발원지(發源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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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교신앙(巫敎信仰)의 발원지(發源地) >
무교신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 신앙종교로 불교·유교 및 천주교와 개신교의 모든 종교에 영향을 미쳤으며, 상호 관련성을 갖고 있다.
한국의 무교신앙은 본래 정신병리현상의 치료 수단인 샤머니즘적인 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한인천제계 제천 신앙과 홍익인간의 뜻을 받들어 경천지앙하며 인화를 목적으로 제를 올렸으므로 무교의 종교적 가치는 제대로 평가되어야 한다.
무교신앙을 종교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교신앙의 종교성에 대한 논란을 배제시키고 순수하게 민족 신앙적인 측면에 가치를 두었다.
다음은 민족종교로서 무교신앙의 발원지를 알아보자.
인왕산 국사당(중요민속자료 제28호 종로구)은 태조 이성계를 주신(主神)으로 모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태종 때 3신(神)인 천신·산신·수신과 이태조, 무학대사 그 외 여러 호신신장을 모시고 있어 국사당이라 명명했다.
당내에는 전면에 10점의 신상이 모셔져 있고, 좌측에 5점의 신상이, 우측에 3점의 신상이 모셔져 있으며, 국사당 정면 우측 언덕 위에는 무학대사가 천일기도를 올린 바위가 있다.
이곳은 동(東)의 각심사, 서(西)의 구파발, 남(南)의 우수련 등 세곳의 국사당 대표자인 3대 만신들이 모여서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당 즉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빌던 곳으로 국조신을 모신 큰 당이었다.
국사당은 조선시대에는 남산에 있었기 때문에 목벽신사라 불리었는데 일제가 신사를 세우기 위해서 1925년 7월 지금의 인왕산 중턱으로 강제로 옮겨 놓은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에도 여러 곳의 무교인들이 이곳에 와서 내림굿, 우환굿, 재수굿, 지노귀굿 등을 하고 있다.
국사당은 무교인이 상주하는 곳이 아니고 당주가 관리하면서 무교인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당을 빌려 주기 때문에 1년 내내 굿을 하나 보통 하루에 3~5건 정도하며, 특히 3월과 10월에 가장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제의 목적이 국태민안을 기원했으나 지금은 개인의 신복(神福)을 위해 굿을 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인왕산 국사당 내의 무신도 28점은 중요 민속자료 17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태백산 천재단(중요 민속자료 제228호 태백시)은 태백산 정상 신단수 밑은 영지로서 천신의 강림지이며 신단수는 신목으로 하늘과 인간세계가 통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있는 단군신화의 내용을 보면 단군을 탄생시키기 위해 천제인 환인의 주관 아래 천신인 환웅과 지신인 용녀가 인간으로 변신한다.
특히 곰이 용녀로 변신하는 데는 영초인 쑥과 마늘을 먹게 하고 백일기도를 하면서 태양을 보지 못하게 하는 등 금기를 잘 지켜 3~7일 만에 인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곰이 용녀로 변신하는 금기의 어려운 과정은 종교적 체험을 상징한 것으로 여기서 단군이 탄생된다.
즉 천신인 환웅과 지신인 용녀와의 사이에서 탄생되었음을 볼 때 단군은 천신의 아들로서 신인(神人)이며 무군(巫君)임을 뜻하고 있다.
이렇게 천(天)·신(神)·곤(坤)·인간(人間)이 연결되는 구조는 우리나라의 천신신앙(天神信仰)과 무교(巫敎)의 시원(始原)을 추측케 한다.
이사장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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