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칼럼]‘자연적인 종교=무교신앙’…민족 특유의 정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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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적인 종교=무교신앙’…민족 특유의 정신세계 >
원시적 미신 아닌 민중에 뿌리내려야
무교의 예술적 아름다움과 종교적 카리스마, 굿판에서의 고뇌와 희열, 사랑과 한의 눈물,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웃음, 끝없는 신비감이 우리들을 무(巫)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민족에 있어서 지속된 종교현상(宗敎現狀)이 있다면 그것은 무교(巫敎)이며 혹자는 무교가 미개하고 단순한 원시신앙의 한 형태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외래종교가 깊이 뿌리내린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본다면 무교야 말로 생명력을 지닌 우리민족의 민간신앙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하늘을 믿고 자연에 순응하며 조상을 숭배하고 습생(濕生)의 도리를 지켜왔던 것이다. 이유는 신의 세계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활이 이어오면서 자연적으로 차츰 신앙으로 자리잡았고 민중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간신앙은 무교신앙을 포함하고 있다. 민간신앙 속의 무교신앙은 기도와 주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도와 주술은 우리민족 특유의 정신이며 의식이고, 또한 자연적인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민간신앙은 한반도 BC2세기 무렵에 종교적인 토대를 갖추었다. 유교와 도교 등과 같이 견주어 오면서 높은 정신세계를 이루어 왔으며 이는 우리 조상(祖上)들이 위로 하늘을 받들고 땅을 의지하며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섬기며 하나하나에 신명이 있음을 거역하지 않고 따랐기 때문이다.
무교신앙의 본질은 인간이 살아생전에 모든 재액에서 벗어나 인간의 복락을 최대한 누려보려 하며 죽은 후에는 영혼이 왕생정토하여 영원한 안락을 얻으려는 것으로 지극히 당연한 바램이었다.
무교신앙에서 보는 여러 신들의 바램은 우리 인간과 다를바 없다고 보고 있다. 화가 나면 노하고, 흥이나면 기뻐하고 심술이 나면 작희를 하기도 하지만 어울려 춤을 추고 즐기는 멋있는 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무교신앙에서 보는 신들은 정결하고 정성이 깃든 장소라면 어느 곳이든 나타나서 기원자들이 차려주는 정성스런 음식을 흠향(歆饗)하고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어 즐겁게 머물다가 떠난다.
이와같이 무교신앙이 순수하다 보니 신들도 순수하다. 무교신앙은 다른 종교와는 달리 다신숭배(多神崇拜)의 신앙이다. 즉 가장높은 하나님이신 옥황상제, 그리고 제석삼불, 일월성신, 천지신명 등이 있으며 또한 자연신이신 산천초목과 기암괴석에 이르기까지 신으로 믿고 칭하며 섬겨왔던 것이다.
이 얼마나 순수하고 자비한 자연적인 종교인가 살아있는 자를 위한 기복과 죽은 영혼을 위한 기원을 하는 무교신앙, 세계 어느 곳의 종교도 죽은 영혼을 위한 참신한 기원을 하는 종교는 없는 것이다.
자연적인 종교 무교신앙 이러한 우리 민족의 순수한 무교신앙(巫敎信仰)이 앞으로는 더 이상 원시적인 미신으로 치부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민중 속에 자리잡기를 바랄뿐이다.
이사장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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