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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강좌

[양종승칼럼]우리 굿 이야기

2,100 2017.11.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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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맞이굿 (4)

(11) 소부인 모시기
김매물 맞이 굿에서 모셔지는 소부인은 먼 옛날 궁궐에 계셨던 이 씨 부인으로써 영험력을 더해 주는 신이다. 이 씨 부인을 보좌했던 애기 씨를 포함하여 별상애기 씨, 별상장군, 해주 손 씨 할머니, 어화도 만신 (김 매물 신어머니), 정씨할머니, 송 씨 박수, 조천물 만신 (방기덕), 따댁이 만신 (조천물 만신 친딸), 김매물의 친정어머니, 김매물의 친정아버지 등도 모셔진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소부인춤을 춘다.
  
(12) 군웅타살굿
삼타살이라 하여 소, 돼지, 닭을 생타살하여 신령께 바치는 의례이다. 타살한 짐승을 삼지창에 꽂아 세우는 것을 ‘사슬 받친다’ 또는 ‘사슬 세운다’라고 하는데 이때에 삼지창이 빨리 서면 신령이 기쁘게 받았다고 믿는다. 원래 군웅타살을 하기 위해서는 경관만신과 상산막둥가 등에 화살을 메고 창칼을 들고서 깊은 산중으로 사냥을 나가 짐승들을 잡아온다. 그런데 김매물 만신의 맞이 굿에서는 사냥 굿을 하지 않고 미리 타살하여 준비해둔 돼지로 굿을 하였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한편, 군웅에 대한 해석으로는 한자어 ‘軍雄’으로 표기하면서 이를 군대 또는 전장에 나가 죽은 원혼 맺힌 영혼이라고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군웅 굿이란 곧 짐승들을 타살한 붉은 피로 전쟁에서 죽은 영혼을 달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군웅’ 해석은 뚜렷한 근거가 제시되지 못하고 현장용어에 대한  한자어 표기에 따라 그 해석이 이루어진 경향이 짙다. 군웅은 어법상이나 그리고 타살되는 짐승이 깊고 높은 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단군왕검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타살하면 삼타살이라고 부르는 것도 분명 삼신과 무관하지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속에서 제물로 받쳐지는 짐승 중에서도 돼지가 가장 보편성을 띠면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 무속에서의 돼지는 산을 뜻하는 짐승으로써 타살굿의 중심에 있는 짐승이다. 그래서 돼지는 산을 대변하는 단군과 동일 선상에서 있는 존재로 군림한다.
  
(13) 토인성수굿
토일성수 굿이라고도 한다. 남성신이며 황해도 해주의 평민출신으로 나라에 충성하여 국난이 있었을 때 국운을 바로 잡았던 분이다. 특히 중국과의 국토관계에서 비상한 머리를 써 나라에 큰 공을 세운 분이다. 따라서 토인성수는 황해도 지역을 보호하는 지역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해도 만신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영험한 신령으로 봉신되고 있다. 토인성수를 모실 때 신장할아버지, 중국신장, 중국애기씨 등 여러 성수님들도 함께 모신다. 장엄함 토인성수칼춤을 춘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14) 타살감흥
소, 돼지, 닭을 삼타살하여 장만한 육찬 음식을 진설하여 단군왕검을 위시하여 모든 만신령님들을 불러 들여 대접하는 의례이다. 황해도 굿에서는 감흥 굿을 두 번에 걸쳐하는데, 처음에 행하는 초감흥은 신령들의 합의를 위한 목적이고 두 번째 행하는 타살감흥은 육찬음식을 진설하여서 만신령님들이 흡족하게 먹고 흥겹게 놀 수 있도록 잔치를 벌이는 의례이다. 

(15) 뱅인영감 모시기
뱅인영감 또는 뱅인 할아버지는 황해도 강령 거첨 출신으로써 풍어를 기원하는 뱃사람들에 의해 신격화되어진 인물이다. 이 굿은 황해도 강령 거첨 그리고 거첨 주위의 섬 및 해안 지역 출신의 만신들에서 의해 행해지는 지역적 특성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황해도 출신의 만신이라고 해서 모두가 뱅인영감 굿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이 굿을 하기 위해서는 뱅인영감과 관련된 문화를 향유하여온 특정 지역의 만신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뱅인영감은 풍어와 관련된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뱃일을 나가기 위해 알아야 하는 바닷가 일기예보는 물론 뱃사람들의 무사태평과도 관련된 신격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는 풍어를 관장하는 신이어서 뱃사람들은 그를 잘 받들고 위하면 고기를 많이 잡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기 때문에 뱅인영감을 놀릴 때는 많은 고기를 잡게 해달라고 기원하고 뱃사람들의 해상안전과 무사고를 축원한다. 그러한 상징적인 행위로써 만신은 그물 줄을 상징하는 여러 다발의 돼지 순대와 삶은 간 그리고 내장을 굿청 바닥에 내려놓고 장구잽이와 재담을 주고받으면서 갖는 재담을 한다. 순대를 어깨에 메고서 금닺줄, 은닺줄이라고 하고 삶은 간은 금덩어리 은덩어리이라고 하면서 기뻐한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16) 도산말명굿
말명굿이라고도 한다. 말명이란 죽은 만신이 신으로 등극되어 진다. 도산말명굿에서는 말명신이 등장하고 극적인 재담과 놀이를 하면서 방아를 찧는다. 그래서 도산방아를 찧어 만신자신은 물론 여러 만단골들 곡식의 풍부함을 기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불릴 방아를 찧어서 만신에게 많은 만단골들이 생기기를 기원하고, 재수 방아를 찧어서는 만단골의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한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이렇게 보아, 이 굿은 만신 자신을 위하는 굿이기도 하지만 맞이굿을 개최하는 만신의 만단골들을 위하는 굿이기도 하다.

(17) 대감굿
소대감굿에서는 소찬의 음식을 진설하여 소찬을 받는 대감을 모시고 놀렸지만 여기서는 육찬을 진설하여 대감을 모신다. 대감(大監)은 욕심 많고 탐심 많은 심술꾸러기이지만 우주의 현상을 지배하고 운수와 재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신이다. 대감은 또한 무당이 굿을 할 때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서남북의 사해용신대감(四海龍神大監)은 사해 바다를 다스리는 대감이고 천신대감(天神大監)은 하늘에 계시면서 우주의 현상을 지배하고 인간의 행복과 재화를 담당한다. 성주대감(城主大監)은 집안을 지키는 대감으로서 재앙을 물리치고 집터를 지킨다. 명복 주는 명대감과 복대감, 개비대감, 천신대감, 걸립대감 등을 모시고 재물이 모아지기를 축원한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양종승 박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동방대학원대학교 객원교수
한국귀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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