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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강좌

[양종승칼럼]우리굿 이야기

2,068 2017.11.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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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맞이굿 (3)

8) 칠성굿
칠성님을 모시는 거리이다. 칠성님을 모시면서 더불어 제석님도 모신다. 또한 뿐만 아니라 지리천문할아버지, 서산대사, 산마도령, 산마애기씨, 애기선녀, 천상선녀, 명두애기씨 등도 모시게 된다. 또한 사해용왕을 상징하는 물동이를 타고 용궁마마, 용태부인, 물애기씨 등을 모시기도 한다. 물동이에는 깨끗하게 말린 조기 세 개를 띄우는데 이를 삼용왕이라 한다. 삼용왕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서해바다, 남해바다, 동해바다를 뜻하며 동시에 삼신(三神)을 뜻하기도 한다. 물에 띄운 세 마리의 조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서 반듯하게 뜨면 좋은 징조라고 믿는다. 한편, 칠성굿이 모두 끝나면 굿청 벽면에 띄워둔 소환(소찬만을 받는 신령 그림)들을 내리고 아흔아홉 전발을 걷어내어 낸다.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칠성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상탕에서 머리를 감고 중탕으로는 몸을 씻고 하탕에서는 수족을 씻는다. 그리고 백(白)모래로 이를 닦은 후 옥경수로 입을 씻어서 몸단정을 깨끗하게 한다. 홍색치마에 남색 쾌자를 입고 겉옷으로는 하얀 고깔과 백장삼을 입는다. 좌측의 어깨로 청색, 우측의 어깨로 홍색의 가사를 서로 가로질러 멘 후 허리에 제비 홍띠를 뒤로 둘러 묶는다. 붉은색으로 만든 자주색 바랑(걸망)을 등 뒤에 메는데 이는 칠성님에게 드리는 명돈 복돈을 넣기 위한 것이다.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세발단주를 손에 낀다. 허리띠에는 칠성님을 맞이할 때 경을 읽으면서 쇳소리는 내는 조그마한 경쇠를 차고, 왼손에 칠성괭정과 줄로 연결한 줄바라를 들고 오른손에는 접부채로된 칠성부채를 든다.

칠성님 전에 올리는 곡식은 말에다 실어 날리고 옥수(정수)는 은하수 물을 떠온다. 서 말 서 되로 기름떡, 무절편, 인절미, 차절미, 해달반대기를 장만하고 깊은 산에서 나는 고사리, 높은 산에서 나는 도라지, 낮은 산에서 나는 오불꼬불한 숙주나물 얕은 물에서 나는 성묵나물 깊은 물에서 나는 미역나물을 장만하여 올린다. 또한 높은 나무에서 나는 황술래와 얕은 나무에서 나는 청술래 그리고 밤과 대추 그리고 오색과일을 장만하기도 한다.

칠성님은 높은 궁 서천서역국에 계시는 분이다. 칠성님이 인간세상으로 강림 하실 때 앞뒤 열두 바다 도합 이십 사강을 건너 외무지개 쌍무지개를 타고 구름다리 신선다리를 건너서 오신다. 또한 만근(萬斤)들어 만든 괭정소리와 천근(千斤)들어 만든 대바라 소리 그리고 아흔아홉 개 달린 상쇠방울소리를 듣고 오신다. 칠성님은 인간에게 명복을 주기 위하여 명사리꽃과 복사리꽃을 가지러 칠성님 본향인 서천서역국를 건너가기도 하는데, 이 때에 돌배를 탔는데 돌이라고 가라앉고 모래 배를 모아 탔는데 모래라고 흩어지고 흙배를 주물러 탔는데 흙이라고 풀어지고 나무배를 지어서 탔는데 나무라고 떠내려 가버렸다. 칠성님은 할 수 없이 앵무공작이 넘나드는 주립성립을 쭉 훑어서 배를 지어 버드나무 잎으로 돛을 달고 쌍무지개 훔쳐 타고서 서천서역국을 건너갔다. 그곳에 들어가서 모래 틈틈이 바위 틈틈이 참나무 겹겹이 가랑잎 새새를 뒤져서 명사리 복사리꽃을 뿌리째 쑥 뽑아서 인간세계로 가져나왔다. 그리하여 칠성님은 인간들에게 명과 복을 주는 신으로 모셔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천수(天水)를 뿌려서 인간들의 무병장수를 도와 주기도 한다.

한편, 도교 경전(經典) 옥추경(玉樞經)에는 인간의 길(吉), 흉(凶), 화(禍), 그리고 복(福)을 관장하는 칠성신의 내용이 상세하게 나온다. 도교 경전은 시대적 사상과 철학 그리고 민간신앙에 널리 영향을 끼쳐왔다. 그런데 오늘날 무신으로 모셔지고 있는 칠성신 역시도 도교에서 유래 되었다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도교 유입 이전에 우리나라 고유의 칠성신앙이 존재 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유 칠성신앙이 도교 논리와 불교 의례를 폭넓게 받아 들였고, 이러한 요소들 서로 복합되어져 전승 발전되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무속에서의 칠성신은 인간에게 명과 복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우(祈雨)의 대상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자손을 점지 해주는 신으로도 모셔진다. 


9) 성주굿
성주는 식솔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의 수호신이다. 집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터나 생활터에도 그리고 어업을 하는 배에도 성주가 모셔진다. 성주가 모셔지는 공간의 남자 주인은 대주(大主)로 인식된다. 맞이굿에서는 꽃으로 만든 꽃성주 아니면 대나무에 하얀 한지를 오려 붙인 대성주를 사용한다. 경관만신의 안방 문 위쪽에 붙여서 성주가 좌정하게 됨을 알리고 성주를 상징하는 성주 단지를 신당에 모셔둔다. 성주굿에서는 집터를 닦는 지정 닦기를 하고,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성주춤을 춘다. 

        
10) 소대감굿
대감은 소찬음식을 진설하여 모시는 소대감이 있는가 하면 육찬으로 받는 육대감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감신앙’으로써 무속신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면서 재물을 더해주는 신으로 군림한다. 그러면서 쓰고 먹고 놀기 좋아하는 신격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니 굿판에서도 이들 대감을 모시게 되면 많은 술과 고기 떡 그리고 돈을 준비해 나야 하고 만신은 흥겹게 춤을 추어 대감님이 흡족하게 먹고 놀 수 있도록 분위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감님이 흔쾌히 놀면서 인간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감굿은 늘 흥나는 한판이 굿으로 진행된다. 

대감신앙에서도 소대감을 모시는 청배소리는 다른 대감들을 모시는 그것과 거의 같다. 다르다 해도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옷 차림새를 위시하여 재담이나 짓거리 등이 다르다. 예컨대, 대감은 보편적으로 벙거지를 쓰고 쾌자와 섭수 또는 대감의대를 입지만 소대감의 경우에는 기다란 삼베 두루마기를 입고 패랭이를 쓴다. 그리고 하얀 한지로 오려 붙인 서낭기 (또는 소당기)를 양손에 들고서 소대감춤을 추면서 명복을 몰아오는 시늉을 한다. 소대감굿은 청배 전과 후 그리고 공수 전후에 춤을 춘다.


양종승 박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동방대학원대학교 객원교수
한국귀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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