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1:1문의

한국무속강좌

[김태곤 교수]2. 무당의 유형

7,262 2017.11.23 12:02

짧은주소

본문

무당의 유형

무당의 유형은 크게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로 나눌 수 있다.

강신무는 신병체험을 통해 된 무당으로서 이러한 무의 분포는 우리 나라의 중부지역과 북부 지역이 우세하다. 신의(神意)에 따른 강신을 통해 획득한 영력으로 점을 쳐서 미래사를 예언 하고 제의, 곧 굿을 할 때에는 사제인 동시에 그 몸에 신이 실려서 신격화한다. 그리고 공수 [또는 신탁]를 내려 신의 뜻을 무당의 육성으로 전한다. 제의 때에는 무당의 몸에 신이 내려 신격화되기 때문에 신과 무가 합일한다. 강신무는 굿거리마다 그 거리에 해당되는 신으로 현현하므로 무복(巫服)은 각 제차(祭次)마다 개별신들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옷이 있어 보 통 12∼20종에 이른다. 제의에 사용되는 무구(巫具)로는 타악기가 위주가 되며 가무의 가락 과 속도가 몹씨 빠르고 흥분된 도무(跳舞)가 따른다.

세습무는 혈통을 따라 사제권이 대대로 세습되는 무당으로서 성무동기는 사제권의 인위적인 세습에 있다. 이러한 무당은 남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영력과 관계없이 제의를 집행하는 사 제의 구실을 주 기능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신사(神事)는 강신이나 신탁이 거의 없는 상태 이며 신의 능력을 체험하지 않았으므로 몸주신이 없다. 그래서 신단을 만들어 신을 봉안할 필요가 없다. 제의 때에는 신과 무당이 대치하는 이원화현상을 보이며 신사 때에는 신이 내 려오는 길을 상징하는 신간을 반드시 설치한다. 세습무의 무복은 극도로 축소되어 있다. 대 개 2∼3종 정도의 무복으로 제의를 진행하며 무구는 타악기 외에 취타악기 현악기까지 다양 하게 동원된다. 노래의 가락과 춤의 속도는 완만하다.

이처럼 무당은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되지만 이를 그 성격에 따라 무당형·단골형·심방형·명두형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 무당형

무당형에는 중부와 북부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무당과 박수가 해당된다. 강신체험에 의해 영 력을 획득하고 강신한 몸주신을 비롯한 체험신을 모신 신단이 있으며 가무(歌舞)로 정통굿 을 주관하는 사제인 동시에 영력에 의해 점을 치기도 하는 무당이다. 무당이 한 신만 모시 는 것은 아니지만 몸주신은 그가 섬기는 주신을 일컫는다.

나) 단골형

단골형은 호남과 영남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이들 무당을 호남에서는 단골, 영남에서는 무 당이라고 한다. 이들 단골형은 혈통에 따라 사제권이 세습되고 단골판이란 일정한 관할 지 역이 있어서 그 지역에서만 굿을 할 수 있다. 단골판도 혈통에 따라 세습되며 비록 신을 체 험하지는 않았지만 굿 학습을 거친 무당이어서 정통굿을 주관할 수 있다. 그러나 강신체험 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통력이 없고 구체적인 신관(神觀)이 확립되지 않아 신을 모시는 신단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 심방형

심방형은 제주도에 분포되어 있는 무당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단골형과 마찬가지로 무의 사제권이 혈통에 의해 계승되는 세습무로서 무속상의 제도화된 일면을 보인다. 그러나 무당 형처럼 영력을 중시하며 신의 인식이 확고하여 구체화된 신관이 확립되어 있으나 자기 집에 신단은 없는 것이 보편적이다. 직접적인 강신영매가 없이 매개물인 명도·천문·상잔과 같 은 무점구(巫占具)를 통해 신의 뜻을 물어 점을 칠 수 있고 신을 향해 일방적인 가무로 정 통굿을 하는 사제다. 따라서 심방형은 단골형과 무당형의 중간형태로 볼 수 있는데 제의 때 무가 신격화하지 못하는 점에서 단골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라) 명두형

명두형은 숨진 아이가 영이 된 사아령(死兒靈)의 강신체험을 통해서 된 무당으로 혈연관계 가 있는 아이의 영(靈)이 강신된다. 여자아이의 영이 내린 무당을 명두, 남자 아이의 영이 내린 무를 동자 또는 태주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있으나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명두형은 죽은 아이의 영이 강신되어 이 영에 의한 점을 전문으로 하는 점쟁이로서, 사아령을 자기 집의 신단에 모시고 이 영을 불러 점을 치는 초령술(招靈術)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점을 치기 위해 영(靈)을 부르면 입에서 새소리가 난다. 영이 오면 무당 자신도 숨진 아이와 같은 연령의 어린애와 같은 표정을 짓고 말씨 또한 그렇게 된다. 입에서 새소리가 난다 하여 '새탄이 무당'이라고도 한다. 명두형은 가무로 정통굿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점 복술이 뛰어나 점을 치고 굿을 잘 받으므로 근래에는 큰 무당과 결탁하여 굿에 참여하는 경 우가 많다. 정통굿은 적어도 5명 이상의 무당이 참여한다. 그 때 명두형의 무당도 참가하여 한 두 거리 정도 하는 것이다. 굿을 하지 않고 점복만 한다던가 하는 것은 무당 개인의 의 지에 달려있다. 따라서 무당형과 명두형의 구분이 불분명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상 무당을 성격별로 네 종류로 나누었는데 무당형과 명두형은 강신에 의한 영통력을 지니 고 있어 둘은 강신무 계통이며 단골형과 심방형은 사제권이 제도적으로 세습화되는 세습무 계통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무당형이라도 뒤늦게 사아령이 강신되고, 명두형이라 하더라도 다른 신을 체험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신을 몸주신으로 모시며 영통술을 어느 신에게 의 뢰하는가가 중요하며 강신무의 경우 무당형과 명두형이 복합될 수도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OGIN
사이드 메뉴

최신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