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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강좌

[김태곤 교수]1. 무속의 개념

9,347 2017.11.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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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개념

무속은 무당을 주축으로 민간층에서 전승되는 종교다. 무당은 신을 섬기며 굿을 전문으로 하는 사제자다.

설문》( 說文)에는 남자를 격(覡), 여자를 무(巫)라고 한다 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무격 이라 하여 여무를 무, 남무를 격이란 뜻으로 사용했다.《주자어류》(朱子語類)에 의하면, '무'는 신명을 다하여 춤추는 사람으로 춤을 통해 신을 접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을 이어주 는 공(工) 자의 양측에 두 사람이 춤을 추는 형상을 취한 '무(巫)' 자를 쓰게 되었다고 했 다. 여기서 하늘은 신(神)을 뜻하고 땅은 인간을 뜻한다. 또한 공(工)이라는 글자는 재주를 뜻하기도 하여 무당은 신을 부르는 재주, 굿을 하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옛날의 무당과 오늘날의 무당이 같지는 않지만, 무는 고대 부족국가 때부터 군(君)인 동시에 신과의 교섭자로서의 자리에 있었고 그 활동은 초인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무당은 보통 인간이 미칠 수 없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영매자로서 점을 쳐서 인간의 앞 일을 예언하는가 하면 굿을 해서 병을 고치는 등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 구실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 당이 신과 이야기하고 신과 만나며 신의 세계를 여행한다고 믿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여무를 무당, 무녀라고 하고 남무를 박수라고도 하지만 통칭해서 무 또는 무당 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명칭을 달리해 호남지역에서는 단골, 제주도에서는 심방이라 고 한다.

무당은 신을 부르고 춤으로서 무아의 경지에 들어가 신탁(神託)을 통해 반신반인(半神半人) 의 기능을 발휘한다. 이 때 인간이 소망하는 내용을 신에게 고하고 신의 의사를 탐지하여 이를 인간에게 계시해주는 영매자(靈媒者)로서의 구실을 맡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 부족국가 때부터 무는 곧 군(君)인 동시에 신과의 교섭자로서의 자리에 있었고 그 활동은 초인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처럼 무당은 보통 인간이 미칠 수 없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영매자인데 그 정의는 네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무당은 성무과정(成巫過程)의 시초에 신의 초월적인 영력(靈力)을 획득하는, 신병(神 病) 체험을 거친 사람이어야 한다. 신은 하늘에서 하강하므로 이를 강신체험이라고도 한다. 신병은 신의 부름을 따르는 종교현상이며 신과 통하는 인격전환의 계기가 되는 체험이다.

둘째, 무당은 신병을 통해 얻은 영통력으로 신과 만나는 종교적 제의인 굿을 주관할 수 있 는 사람이어야 한다. 굿은 무당이 행하는 종교적 표현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신병을 체험하 여 영통력을 얻은 사람이라도 그 종교적 표현이 되는 제의를 독경식이나 불교식으로 의존한 다면 무당 본래의 제의인 굿과는 이질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앞의 두 가지 조건을 기반으로 하여 민중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지를 받아 민간층의 종교적 지도자로 인정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무당은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이 분명하여야 한다. 성무초기에 어떤 신을 어떻게 체험 하였으며 그 신을 어떻게 신앙하는가가 관건이 된다. 무당이 체험하는 신은 일반적으로 산 신·칠성신·지신·용신·장군신·대감신 등이다. 최초 체험하는 신을 몸주신이라 하며 그 후 내림굿 과정에서, 또는 신을 모시며 무당으로 활동하는 동안에 여러 신을 체험한다. 그래 서 무당은 신당에 그가 접한 무수한 신들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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